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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여권을 보여주고 5시 3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 티켓을 발급받았다.

하지만 내가 받은 티켓은 편도 티켓. 해외여행 경험이 무지한 나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으나 이게 큰 문제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San Francisco 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티켓을 미국 입국 심사 시 요구한 것이였다. 당황한 나는 왕복 티켓을 예약했지만 프린트하지는 않았다고 항변하였으나, 심사관은 가차없이 나를 Secondary Room 으로 보냈다.

Secondary Room 이란 미국 입국 시에 질문을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을 경우나 나처럼 return 티켓이 없는 경우에 2차 심사를 위해 보내지는 장소이며, Secondary 에서 2차 인터뷰를 진행할 때에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을 경우엔 최악의 경우 미국 입국이 거절될 수도 있다고 한다. 미국 입국이 거절되면 바로 한국행 티켓을 끊어 돌아가게 된다고 한다.

10시간 반동안 비행기를 타고 마침내 도착하였건만, 다시 되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 Secondary 에서 대기하는 동안 휴대폰으로 구글링을 열심히 한 결과 왕복 티켓을 끊었다는 증거를 보여주면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바로 대한항공 App을 다운받아 예약 내역을 보여주고나서야 간신히 입국 승인이 될 수 있었다.

또한 Secondary Room 에서의 인터뷰는 1차 인터뷰 때보다 좀 더 자세히 물어보는데, 기억나는 질문들을 몇가지 적도록 하겠다.

1차 인터뷰 질문)

1. Please give me your passport. ( 여권을 보여주십시오. )

2. How long will you stay in the USA ? ( 미국에서 얼마나 계실 겁니까? )

3. Where are you going to stay? ( 머무를 숙소는 어디입니까? )

4. How much money do you have? ( 돈은 얼마나 갖고 계십니까? )

5. Do you have a return ticket? ( 돌아갈 항공권이 있습니까? )


2차 인터뷰 질문)

6. where did you come from? ( 어느 나라에서 왔습니까? )

7. What's the purpose of the visit? ( 방문 목적은 무엇입니까? )

8. Did you come alone? ( 혼자서 왔습니까? )

9. Why did you come alone? ( 왜 혼자서 왔습니까? ) - 가장 황당한 질문이였다....

10. What is your job in Korea? ( 한국에서 당신의 직업은 무엇입니까? )

11. Show me a business card. ( 명함을 보여주세요. )

12. What do you have in your bag? ( 가방에는 어떤 물건이 들어 있습니까? )

13. Do you plan to sell your things? ( 당신의 물건을 판매할 계획이 있나요? )


모든 질문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2차 인터뷰때는 상당히 질문을 많이 했다. 약 1시간 가량 인터뷰를 진행한 것 같았다. 영어가 약해서 떠듬떠듬 말해도 충분히 이해해주고 기다려주니 부담 갖지 말고 차분하게 대답하면 입국 거절이 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물론 제일 좋은 건 왕복행 티켓을 끊어서 1차 인터뷰에 바로 통과하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 입국 심사를 통과한 후 짐을 찾고나니, 어느덧 2시간이 넘게 지나가 있었다. 어차피 오늘 일정은 빡빡하게 잡지 않아서 일정에 차질은 없었지만, 기운이 조금 빠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미국은 입국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은 빠짐없이 준비해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아예 못들어갈 정도로 빡빡하진 않다. 단지 다른 나라에 비해 조금 까다로운 정도라고 한다. )


미국 입국 심사를 무사히 마치고 나면 이 문구를 볼 수 있다. 참~ 보기 힘들다 너란 녀석...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곧바로 Union Square 로 향했다.

숙소는 Daly city 에 위치하고 있는데, 공항에서 Bart 를 이용하여 네 정거장을 가면 있다. (약 15분)

Bart 는 미국의 지하철 종류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Bart는 자동 매표소에서 표를 끊어서 탈 수 있다. 표를 끊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달러나 신용카드를 넣고 원하는 돈만큼 선택하면 해당하는 돈만큼 충전된 카드가 나온다. 그 카드를 사용해서 Bart를 탈 수 있고, 충전또한 가능하다. 만약 원하는 정류장의 Bart 이용요금과 카드의 잔액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경우엔 정류장에서 나갈 때 카드가 나오지 않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SFO 에서 Daly City 까지의 Bart 이용 요금은 7.9$ 이다. 4정거장 밖에 안되는데 7.9$ 라니 Bart의 요금이 굉장히 비싼 줄 알았지만, SFO 정류장을 오고 갈 때에만 비싸고 평소엔 2~4$ 정도밖에 안된다. (그래도 우리나라 지하철보단 조금 더 비싸다.^^)

Union Square 는 Powell Station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숙소에서 짐을 꾸린 후 다시 Daly City 에서 Bart 를 타고 Powell 역으로 이동했다. 다섯 정거장 정도이며, 가격은 3.15$ 이다.



Powell 역에서 나오고 좀 걷다보면 미국 은행인 Wells Fargo Bank 가 보인다. 여행 중 가장 많이 보이는 은행이다. 은행이 굉장히 고풍스럽게 생겼다.



Union Square 광장.

Union Square 주변에는 백화점과 브랜드 매장 등 쇼핑할 수 있는 곳이 굉장히 많다. 쇼핑하기 편한 곳 중의 한 곳이라고 한다. Union Square 중앙에는 이렇게 광장이 있는데, 사진을 보면 다들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날씨가 너무 좋아 햇빛이 좀 따가운 감도 있었지만 사람들은 햇빛에 전혀 개의치 않고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쉬고 있다. 이런 햇빛 강렬한 날에는 그늘에 주로 모여있을 법도 한데, 그렇지 않아 신기한 광경이였다. 진정 날씨를 즐기는 모습들이 조금 인상깊었다.



Union Square 광장에서 먹은 Salmon panini. 이상하게 맛없게 찍혔지만 굉장히 맛있었다. 가격은 8.5$.



San Francisco 의 명물 MUNI 케이블 카. 굉장히 타보고 싶었지만 다음으로 미루었다. ( 여행 4일차에 탔다. )

참고로 말하자면, San Francisco 여행 때 나는 거의 도보로 이동했다. 미국은 Street 이름으로 길을 찾기 굉장히 편리하게 되있기도 하고 ( 마치 바둑판 같다.) 이번 여행에서 최대한 현지 사람들의 분위기를 보고 싶었기에 먼 거리를 이동할 때만 버스를 탔고, 대부분은 도보로 이동하였다. San Francisco 는 관광지 대부분이 몰려 있어서 도보로 충분히 갈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또한 관광객들은 뮤니 패스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 MUNI Passport 가 있으면 선택한 날짜 하루종일 MUNI 버스, MUNI 케이블 카를 이용할 수 있다. ) 나처럼 San Francisco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경우엔 개인적으로 비추하는 바이다. 뮤니 패스는 1일권 14$ , 3일권 21$, 7일권 27$ 으로 7일권을 끊었을 경우엔 이득일 수도 있지만, 1일권이나 3일권을 사기엔 가격이 좀 세다. 나 같은 경우엔 뮤니 버스를 2$ 내고 탄 다음, 영수증을 받아 무료로 환승하면서 돌아다녔다. 3일간 시내를 돌아다니며 내가 교통비에 쓴 돈은 Bart 를 제외하고 고작 4$ 일 뿐이다. 물론 케이블 카는 뮤니패스가 없을 경우 6$ 를 내고 타야하지만, 나는 한인 민박에서 같이 숙소를 쓰던 룸메이트가 고맙게도 자기가 쓰지 않는 날 하루치를 빌려줘서 무료로 탈 수 있었다. 케이블 카를 한번 탄다고 하면 6$ 를 지불하더라도 뮤니 패스를 사용하는 것 보다는 경제적이다. 케이블카를 여러 번 타겠다면 뮤니 패스가 더 경제적이지만... 나는 한 번 타보는 것으로 충분히 만족했다. :)



이런.. 사진이 짤렸다. Union Square 에서 도보로 Fisherman's Wharf 도착. 둘의 거리는 약 1.6 마일 이며 40분 가량이 걸린다.

Fishermans's Wharf 는 San Francisco 하면 빠질 수 없는 관광지이다. 지명의 이름을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자면 '어부들의 부두' 정도가 될 것이다. 해안을 따라 Ghirardelli Square 부터 Pier 35 까지 길게 부두가 형성되어 있으며 , 해산물 레스토랑이 많고 하루종일 음악 소리가 끊이질 않는 곳이다. ( 길거리 공연이 많다. )

이 곳의 명물인 Lobster 와 Crab chowder (해산물 스프) 를 맛보고 싶었지만, 아까 먹었던 Salmon panini가 아직 소화되지 않아 맛보진 못했다. ( 4일차에 다시 와서 먹었다^^ )



이 곳은 해안가이니만큼 비둘기와 갈매기들이 참 많았다. 비둘기는 그렇다 쳐도, 갈매기마저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 관광객들은 주로 길거리에서 파는 Lobster 와 Crab chowder 를 사서 이 곳 야외 테이블에서 먹는데, 먹고 있으면 가끔씩 갈매기들이 뭐 먹을 거 없나 슬금슬금 날아오기도 한다.



관광객들이 먹고 버린 Crab chowder 뚜껑을 가지고 튀는 회갈색 갈매기 녀석; 그걸 쫓아가는 흰색 갈매기..



결국 자신의 식량을 지키는데 성공... 축하한다 짜식.


이렇게 길거리 공연이 많다. 이런 길거리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Fisherman's Wharf 의 또다른 재미.



공연이 펼쳐질 때면 이렇게 사람들끼리 춤을 추기도 한다. 정장 입고 중절모를 쓴 할아버지, 피서객 차림의 아주머니, 모자를 눌러쓴 수염 덥수룩한 아저씨. 모두가 함께 춤을 춘다. 그들은 서로 알지 못해도 한 음악 아래에서 남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긴다. 진정 유쾌한 곳이지 않은가? 외국인들의 이러한 당당함과 유쾌함이 때로는 부러워진다.



실컷 구경하다 어느덧 시간이 늦어져 집으로 향하는 길. 저 멀리 Pier 39 가 보인다. 바다사자가 유명한 곳이라는데 아쉽지만 다시 와서 구경하기로 한다. ( 결국 4일차에 모두 구경했다. )


숙소로 들어오니 오후 8시 30분. 미국은 아무래도 밤이 되면 돌아다니기 조금 힘들어진다. ( 치안이 좋긴 하지만 우리나라만큼 좋진 않으므로 ) 깨끗히 씻고 나와서 룸메이트들과 함께 와인 한잔을 기울이며 서로 자기소개를 하고 그날 있었던 여행을 뒷풀이한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 Napa valley 산 와인을 마시는 경험은 내 예상보다 훨씬 더 짜릿하고 신선한 경험이였다. :)

이렇게 San Francisco 에서 첫 번째 밤이 흘러갔다. 포스팅을 하며 그 당시가 생각이 나 자꾸 웃음짓게 된다. 이래서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가나 보다.

다음엔 San Francisco 의 주요 St. 의 관광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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